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정조준하며 규제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나이키가 백인 직원 차별 의혹으로 미 고용평등기회위원회(EEOC)의 공식 조사 대상이 됐다. EEOC는 나이키의 인사·감축 기준, 인종 정보 관리 방식, 멘토링·경력 개발 프로그램이 백인 직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는지 여부를 ‘체계적 차별’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
나이키는 이미 수천 쪽 자료를 제출하며 성실히 협조해 왔다고 주장하지만, EEOC가 연방법원에 소환장 집행을 요청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경한 절차를 공개적으로 진행하자 당혹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EEOC가 조사 단계에서 절차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중립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DEI’ 기조와 맞물려 있다. 공화당 성향의 EEOC 위원들은 기업의 다양성 프로그램이 백인 남성에게 역차별을 초래한다는 문제 제기를 적극 수용하고 있으며, 보수 성향 법률단체 ‘아메리카 퍼스트 리걸(AFL)’도 나이키를 포함한 대기업들을 상대로 유사한 진정을 제기해 왔다.
한편, 미국 기업들은 미투·BLM 운동 이후 DEI 정책을 강화해 왔으나, 2023년 연방대법원의 소수 인종 우대 정책 위헌 판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축소하거나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나이키 역시 이번 조사가 향후 기업 DEI 정책 전반에 중대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6/02/05/CHRRCPSDJRCDDIOLKQIOCBSZ24/
댓글 없음:
댓글 쓰기